삶의 묵상

죽을 힘을 다해 시간과 정성 심지어 자신까지 내던지며 기도해 보셨습니까

박남량 narciso 2017. 2. 1. 13:06


죽을 힘을 다해 시간과 정성 심지어 자신까지 내던지며 기도해 보셨습니까




제2차 세계대전 때 U보트에 탔던 한 승부원의 일기에서 발췌한 이야기입니다. 그날은 모든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바다도 잠잠했고, 적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보기가 울렸습니다. 선장은 즉각 잠수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적군이다!"

잠시 후에 수중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조종실에서 모든 준비를 하면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첫 폭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은 만약 수중폭탄이 명중한다면, U보트와 함께 그들의 운명도 마지막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심해의 압력을 느꼈습니다. U보트는 수직 하강을 계속했습니다. 내 앞에 앉아 있던 병사가 주머니에서 묵주를 꺼내더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비웃지 않았습니다.

"자네, 나도 묵주를 좀 떼어주게. 나도 가톨릭 신자야."

묵주의 한 부분을 쥐려고 안타깝게 내뱉는 거칠고 우락부락한 손이 조금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병사는 한 단을 떼어내 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러자 서로들 자신들에게도 나누어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나도 좀 주게."

"나도....."

다섯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십자가는 나에게 떼어줘. 나는 프로테스탄트 신자야."

병사는 십자가도 떼어주었습니다. 얼마 동안이나마 우리는 전투 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시간 후 U보트는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 어디까지 해 보셨습니까? 기도의 힘은 위대합니다. 기도는 신의 뜻을 헤아리고 그 위대한 뜻에 자신을 전적으로 투신하게 합니다. 그러나 기도는 종종 마음의 메마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를 극복하게 되면 신앙 안에서 감각적인 위로 없이도 주님께 매달릴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찾을 때 우리는 곧 나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발에 등불이며 우리들의 길에 빛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 80,4)<꽃사진: 제브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