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하늘과 사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고사성어 천인감응(天人感應)

박남량 narciso 2017. 4. 26. 09:47


하늘과 사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고사성어 천인감응(天人感應)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과 인간이 서로 감응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천인감응(天人感應) 사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철학을 만들었다. 기원전 780년, 주(周)나라 유왕(幽王) 때의 일이다. 도읍인 호경(鎬京) 근처 경수(涇水), 위수(渭水), 낙수(洛水) 세 강 근처에서 지진이 났다. 이 세 강은 모두 주(周) 왕조의 본향인 기산(岐山)에서 발원을 한다. 지진을 두고 백양보(伯陽父)가 이렇게 말했다.

"주나라가 망할 것이다. 무릇 천지의 기운은 질서를 잃지 않는 법이다. 만약 질서를 어긴다면 백성이 혼란을 겪는다. 양기가 밑에 깔려 나올 수 없고 음기가 양기를 눌러서 솟아나지 못하게 하면 지진이 발생한다. 이제 세 강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양기가 제 자리를 잃고 음기에 눌려 있기 때문이다. 양기가 제 자리를 잃고 음기가 그 자리에 있게 되면 강물의 근원은 반드시 막히고, 근원이 막히며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서쪽 견융(犬戎)의 침입을 받아 유왕(幽王)은 죽고 도읍을 동쪽으로 옮겨야 했다. 마치 땅의 기운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해서 벌어진 일처럼 보였고 또 그렇게 인식했기 때문에 사기(使記)에 기록했던 것이다. 물론 유왕(幽王)의 죽음과 천도(遷都)는 군주의 부덕(不德)과 그릇된 정치에서 비롯된 일이다.


주(周)나라 유왕(幽王) 때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천인감응(天人感應)이다.

천인감응(天人感應)이란 하늘과 사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이 인간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꽃사진: 사계국화(청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