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젊어서 고생해야 커서 성공한다는 고사성어 소간장성(少艱長成)

박남량 narciso 2017. 4. 24. 09:33


젊어서 고생해야 커서 성공한다는 고사성어 소간장성(少艱長成)



세종대왕(世宗大王 1397-1450)에게도 젊은 시절 20-30대의 불안하고 좌충우돌하는 시절이 있었다.  1418년 22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그에게는 인사권과 군사권 등 핵심 왕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정치가 부왕인 태종 이방원(李芳遠)의 의중대로 움직였다.


그는 왕비인 소헌왕후 심씨(紹憲王后 沈氏)의 가문이 파탄이 나도 발언 한마디 못하고 밤늦게까지 이방원(李芳遠)을 따라 연회에 참석해 춤을 추어야 하는 무기력한 남편이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백성들은 굶주림을 면치 못했고, 제주도로 곡식을 실어 보낸 배가 난파되었다는 소식이 사고 발생 후 무려 한 달이 지난 뒤에야 들려왔을 정도이다.

연이어 터지는 고위관리들의 뇌물사건이며 성추문 사건으로 조정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였다. 급기야 왕을 비난하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부왕 이방원(李芳遠)이 사망한 이후로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에 세종(世宗)은 젊은 인재들과 교감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臨瀛大君 1420-1469)은 부모의 속을 썩였다. 세종(世宗)이 왕위에 오른 뒤에 태어난 첫 자식이라 그런지 좀처럼 자신을 가다듬지 않았을뿐더러 꾸지람을 들어도 전혀 뉘우치거나 고치지 않았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이 임영대군(臨瀛大君)의 비행실덕을 지적하면서 자책한 말이다.

"凡人少習豪華(범인소습호화) 則壯而驕逸(즉장이교일) 少涉艱苦(소섭간고) 則長而成就(즉장이성취)
무릇 사람이 젊어서 호화로우면 커서 교만해지고 젊어서 고생을 겪으면 장성하여 성취함이 있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은 사람의 품성이 마치 여울의 물과 같아서 그 터놓은 방향에 따라서 착하게 될 수도 있고 악하게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사람의 품성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며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고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은 인성 좋은 리더를 키우는 왕도를 조언하는데 박현모의 <세종의 적솔력>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첫째  좋은 스승을 만나서
둘째  정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듣고 경험할 수 있게 하되
셋째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사는 경험을
넷째  젊어서 체득하고 자기 스토리를 만들어 가게 하라.


세종(世宗)이 임영대군(臨瀛大君)의 비행실덕을 지적하면서 자책한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소간장성(少艱長成)이다.

소간장성(少艱長成)이란 젊어서 고생해야 커서 성공한다는 뜻으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말이다.<꽃사진: 페라고늄 랜디(Pelargonium R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