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yne before the Areopagus
배심원 앞에 선 프리네
Oil on canvas 31
x 50 80 x 128 cm, Kunsthalle,
Hamburg, Germany, 1861
GEROME,Jean Leon
(France, 1824-1904)
프리네(Phryne)의 재판 - 아름다움은 선한 것 그리고 무죄
"프리네는 아름답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 따라서 프리네는 무죄이다." 이 말을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말이 있을 수 있냐며 논박할 것이다. 이것이 수준 높은 철학이 발달했던 그리스 시대에, 그것도 최고의
지성인들이라는 재판관들에 의해 내려진 실제 판결이라면 더더욱 믿기 힘들 것이다;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프리네(Phryne)라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헤타이라가 살았다. 헤타이라(hetaira)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는 매춘부에도 등급이 있어 최상층은 동료, 상대역을 뜻하는 헤타이라(hetaira), 최하층은 모멸적 의미의 포르노이(pornoi)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프리네(Phryne)는 최상층의 매춘부로서 단순히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라 정치, 철학, 예술 등을 토론할 수 있는 교양을 갖춘 고급 매춘부로서 당대의 저명한 정치가, 철학자, 장군들의 비공식적 파트너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유명한 조각가 프락시텔레스가 아테네 여신의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프리네(Phryne)를 모델로 이용할 만큼 그녀의 미모는 비너스 여신 뺨치는 용모로 많은 남성들 애간장을 태울만큼 뛰어났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헤타이라였던 만큼 그녀는 아무에게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것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 그녀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고관대작 에우티아스는 애욕에 눈먼 질투로 인해 엘레시우스의 신비극에 벌거벗고 출연한
프리네에게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으로 법정에 서게 하였다.
그 당시, 그리스에서 신성모독죄는 바로 사형을 뜻하는 대죄였기에 프리네에게 절망적인 분위기였다. 그녀의 애인이자 유능한 변호사였던
히페리데스가 그녀의 변호를 맡았고, 재판관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며 변론했지만 재판관들의 결심은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디. 논리로서 재판관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히페리데스는 모험을 감행한다. 재판관들 앞에서 프리네의 옷을 벗겨 프리네의 알몸을 드러나게 한 것이다 . 즉, 재판관들의 감정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녀의 옷을 벗기고는 헤페리테스가 "여신상을 빚을 만큼 아름다운 이 여인을 죽여야겠는가?"라고 외친다. 재판관들은 프리네의 눈부시게 하얗고 아름다운 몸에 모두들 할 말을 잃어버리고 결국 "저 아름다움은 신의 의지로 받아들여야만 할 정도로 완벽하다. 따라서 그녀 앞에선 사람이 만들어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무죄를 선고한다." 라는 판결을 내린다. 프리네의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는 "아름다운 것은 선하다"고 말했고 시인 키츠 역시 "아름다운 것은 진실이고 진실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횄지만 아름다움 앞에선 도덕적 잣대도 논리도 그리고 엄격한 법도 프리네의 아름다움 앞에서 탐미주의를 선택하는 판결을 내렸다.
우리 역시 예뻐서 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합리화하면서 또는 용서하면서 살아왔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오늘이다. 아름다움은 선한 것, .. 그리고 무죄? 프리네(Phryne)의 재판을 옮겨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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