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가장 낮은 곳

박남량 narciso 2013. 5. 27. 08:21



가장 낮은 곳




일상에서 느끼는 갖가지 괴로움으로 마음 깊은 곳에
불만이 가득해 힘들어하던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여름날,
그는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의 아버지에게 큰 깨우침을 얻게 되었다.



친구의 아버지는 수십 년 동안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늙은 어부였는데
젊은이는 그의 담담하고 침착한 태도가 너무나 부러웠다.



젊은이가 물었다.
“하루에 고기를 얼마나 잡으세요?”
그가 대답했다.
“허허, 이보게! 고기를 얼마나 잡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네.
그저 빈손으로 돌아오지만 않으면 되지.
우리 아들이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학비를 제 때 내야 한다는 생각에 늘 고기를 많이 잡으려고 했어.
그러나 공부를 마친 지금은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는다네.”



젊은이는 생각에 잠긴 듯 먼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어부는 바다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젊은이의 물음에 어부가 말했다.
“바다? 너무나 위대하지.
수없이 많은 생명을 키워 내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에게 다시 물었다.
“자네, 바다가 왜 그리 위대한지 아는가?”
젊은이가 쉽게 대답하지 못하자 그가 말을 이었다.
“바다가 그렇게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네.”



그렇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었다.
어부 역시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었기에
그리도 담담하게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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