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더러운 것이며 번뇌가 재앙이니 그것에서 벗어나십시요
탐욕에 관련된 고사성어에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어버림을 뜻하는 탐소실대(貪小失大)가 있으며, 뇌물을 탐함에 그 끝이 없음을 뜻하는 탐뢰무예(貪賂無藝)기 있습니다. 그리고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름을 비유하는 득롱망촉(得隴望蜀)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 급하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습니다.
명심보감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한다.』 라는 진리의 말씀이 있습니다. 즐거움이란 마음이 흐뭇하고 기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한없이 눈물이 베인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아픔으로 젖은 즐거움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즐거움의 모양은 달라도 만족할 줄 아는 즐거움은 같을 것입니다. 부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부유하다.』 헛된 즐거움은 잠깐이고 진리가 영원불변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결코 쉽게 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이 사밧티의 녹야원에서 오백 명의 비구와 함께 계실 때의 일입니다. 비구 중에는 바다를 무척 좋아하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바닷속에 무엇이 있길래 바다를 좋아하는가?』
그러자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부처님, 바닷속에는 여덟 가지나 되는 신비로운 것이 있기에 좋아합니다.』
『여덟가지란 무엇인가?』
젊은이가 목소리를 가다듬어 대답했습니다.
『바다는 매우 깊고 넓으며 바다에는 신비로운 덕이 있습니다. 네 개의 큰 강이 다섯 개의 작은 강을 합하여 바다로 들어가면 본래의 이름을 잊어버립니다.』
부처님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며 물으셨습니다.
『흐음, 그래서?』
『바다는 한결 같습니다. 조수의 이동이 한결같습니다.』
젊은이는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 뒷말을 이었습니다.
『바다에는 여러 중생이 살며 어떠한 것을 받아들여도 비좁지 않습니다. 또한 바다에는 진귀한 보석이 많이 있습니다. 금모래와 네 가지의 보배로 된 수미산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여래의 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비구는 그 안에서 무엇을 즐기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도 여덟 가지의 법이 있어 비구들이 그 안에서 즐기고 있노라.』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로 나의 법 안에는 계율이 갖추어져 있도다. 그것은 바다처럼 매우 깊고 넓으니라.』
『두째는 무엇입니까?』
『세상에는 네 개의 계급이 있지만 나의 법 안에서 도를 배우게 되면 네 가지의 계급을 떠나 모두 사문이라 부르게 되느니라. 이는 마치 네 개의 큰 강이 바다에 들어기 한 가지 맛을 가지게 되어 그 전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도다.』
젊은이는 부처님에게 그 다음에 대해 물었습니다.
『셋째는 정해진 계율에 따라 차례를 어기지 않음이며, 넷째는 나의 법이 결국 똑같이 한 맛이라는 점이다.』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나의 법 안에는 미묘함이 가득 찼도다. 바다에 많은 중생들이 있듯 많은 비구들이 나의 법 안에서 보고 즐기고 있느니라.』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나의 법 안에는 온갖 중생들이 법을 떠나서 머리를 깍고 법복을 입듯이 더함도 덜함도 있을 수가 없느니라.』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큰 바다 밑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듯이 나의 법 안에도 삼매(三昧)가 있으니라. 그렇기에 비구들이 이를 알고서 즐거워 하느니라.』
부처님의 교법을 일법(一法)에서 십법(十法)까지 법문 수를 따라 편찬한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의 팔난품(八難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여덟가지 이야기라는 것은 성인에 이르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의 기본적인 수행인 여덟 가지 바른길 즉 팔정도(八正道)는 바른 견해(見解), 바른 생각(正思),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직업(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기억(正念), 바른 선정(正定)입니다.
그리고 네 가지 거룩한 진리란 사성체(四聖諦)라고 합니다. 사성체(四聖諦)란
고(苦), 집(集), 멸(滅), 도(道)를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괴로움이니 이것을 고(苦)라 하고, 괴로움은 대개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이것을 집(集)이라 합니다. 괴로움과 집착이 없어지면 다한 것이니 이것을 멸(滅)이라 하고, 괴로움과 집착을 없애는 길을 도(道)라 합니다.
삼매(三昧)란 인도의 요가, 불교 등에서 말하는 고요함, 적멸(寂滅), 적정(寂靜)의 명상 상태 또는 정신집중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들이 보통 독서를 하면서 독서삼매에 빠졌다고 할 때 매우 고요한 상태에 빠졌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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