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탐욕(貪慾)은 마치 손아귀에 물건을 잡고 있는 것처럼 단단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12. 11. 15:35


탐욕(貪慾)은 마치 손아귀에 물건을 잡고 있는 것처럼 단단합니다




평범한 농부 파흠이 바슈키르 마을 촌장에게 땅을 사기로 계약합니다. 천 루불을 내고 하루 동안에 발길이 닿은 만큼의 땅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하며, 돌아오지 못하면 땅도 돈도 무효가 되는 조건입니다.

다음 날 아침 파흠은 뛰다시피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땅을 어마어마하게 넓혀 나가지만 원래 파흠이 계획했던 충분한 땅에 도달해서 돌아가려고 생각해보지만 고개를 넘으면 더 좋은 땅이 보여서 '조금만 더' 하면서 더 멀리 갑니다

결국 해 질녘이 되자 어쩔 수 없이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쥐어짜듯 달려서 해가 막 지기 직전 출발점에 간신히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는 쓰러져 죽고 맙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얻은 땅은 관 하나를 묻을 만큼의 땅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Leo Tolstoy)가 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 한가(How Much Land Does A Man Meed)>라는 단편소설입니다. 지나친 욕심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가르쳐 주는 소설입니다. 사람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욕심을 줄였으면 땅도 생기고 죽지도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소설입니다. 우리도 농부 파흠처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지는 않을까요? '딱 여기까지'하며 욕심을 접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보면 출발점에 돌아와 죽은 파흠의 모습에 가까울 것입니다. 성공을 위해, 명예를 위해 거침없이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꽃사진: 노랑나리 백합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