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천국의 문

박남량 narciso 2005. 8. 19. 08:12

 

천 국 의    문

 

 




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천국에 가는 데 필요한 품성을 기르면서
일생을 보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보면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고
이웃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봉사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한 가지 결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심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실행한 일에 비하면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는 잠자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선행을 더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기회는 한번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의 선한 품성이 기록되듯이
조심성 없는 그의 특성도 기록되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을 넘어
자기 자신을 찾아 천국의 문을 향해 가는데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으며
그의 의식을 시험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능히 천국의 문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천국의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주의하라, 천국의 문은 백 년에 한 번 열리느니라.

그는 문 앞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깜박 졸고 말았습니다.
그의 눈꺼풀이 닫혔습니다.
바로 그때 천국의 문이 빠끔 열렸습니다.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문이 닫혀 버린 뒤였습니다.
그는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뒤늦게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출처 동냥그릇 / 박상준 편저 / 도서출판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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