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내가 맥없이 있을 때
글 / 조지 바이런 (영국)
그러면 내가 맥없이 있을
때
그대는
울겠다는
것이냐?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 말을 다시 한번
들려다오.
그러나 말하기가 슬프면 말하지
말아라.
나는 결코 네 마음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은 슬프고 희망은
사라졌다.
가슴에 흐르는 피는 싸느랗게
바뀌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버린다면
너만이
내가 잠든 곳에 서서 한숨을 쉬어
주리라.
그러나 나는 괴로움의 구름 사이를
누비며
한
줄기 평안의 빛이 빛나듯이
느껴진다.
그러면 슬픔은 잠시 사라지게
되나니
그대 마음이 날 위해 탄식해 줌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여, 네 눈물에 축복이
있으라.
울
수조차 없는 사람을 위해 그것은
부어진다.
좀처럼 눈물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런 눈물 방울이 가슴에 한껏 스미게
된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도 지난 날에
따뜻했고
느낌
또한 네 마음처럼
부드러웠었다.
하지만 아름다움조차도 나를 진정케
못하고
한숨짓기 위해서만 창조된 가련한
사나이다.
그런데도 내가 맥없이 있을 때
너는 눈물을 흘려 주겠다는
것이냐?
사랑하는 이여 그 말을 다시 한번
들려다오.
하지만 말하기가 슬프면 말하지
말아라.
나는 결코 네 마음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출처 세계의 명시 / 김미라 편저 / 도서출판 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