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분노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하는 행동일까요
황소 한 마리가 사자를 피해 염소의 동굴로 피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동굴은 염소들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나 밤에 머무르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무리에서 떨어져 남겨진 염소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염소는 황소가 들어오자 머리를 낮추어 달려들어 황소를 뿔로 받았습니다. 동굴 밖에는 아직 사자가 어슬렁거리고 있었으므로 황소는 염소가 주는 굴욕을 참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황소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겁쟁이라서 네 그 용감한 행위를 견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사자가 가고 나면 네가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를 가르쳐주마!”
슬기롭고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담아둘 실천적 지혜가 담겨 있는 이솝 우화입니다. 진짜 분노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서로 도리를 지켜 의지할 수 있고 비극의 진짜 원인을 제거하는 일에도 서로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절차는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플라톤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구조적 취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이용한다면, 어떻게든 자신들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 것입니다. 그들은 여론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의사결정 절차가 다수결의 원리를 따르는 한 더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수가 많다는 이유로 다수의 의견을 진리 혹은 올바른 판단이라고 간주해버리는 조급함은 때때로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알고 이해하고 행동하면 자신의 선택에 떳떳할 것입니다. <꽃사진: 팬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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