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하루 계산을 보면 부족한데 일 년 계산을 따져보니 남는다

박남량 narciso 2020. 2. 29. 16:26


하루 계산을 보면 부족한데 일 년 계산을 따져보니 남는다



옛날에 강상초(康桑楚)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외루(畏壘)라는 마을로 이사와 정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영리한 척하는 하인과 어진 척하는 하녀들을 모두 해고하고 바보 같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만을 주변에 두었습니다.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츰 그의 덕에 감화되었으며, 생활도 눈에 띄게 풍족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강상자가 처음에 왔을 때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日計之而不足(일계지이부족) 歲計之而有余(세계지이유여) 하루를 계산해 보면 부족한데 일 년을 계산하면 남는다. 저 사람은 성인인가?"


장자(莊子)의 우화같은 이야기입니다. 강상자가 처음 마을에 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강상초 덕택에 하루하루 계산해 보면 부족한데 일 년 단위로 계산하니 상당한 이익이 남았다면서 모두들 그를 성인과 같은 분이라고 칭송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것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결산이 맞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리더가 할 일입니다.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 노웨어(Know Where) 시대에 리더는 전략적인 상황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꽃사진: 유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