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가 아름다운 복이 되는 것은 그것을 가짐에 있지 않고 베풀어 사용함에 있습니다
세상의 부(富)는 넉넉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는 물건은 하나인데 두 사람이 그것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그러한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가 가지면 내가 가질 수 없고, 많은 사람이 가난해지지 않으면 내가 부유해질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탐욕과 인색함으로 큰 재물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병에 걸렸습니다. 그는 죽을까 두려워하여 재물에게 도와줄 것을 부탁했지만 재물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재물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情)도 없는 물건이구나. 나는 평생토록 낮에도 쉬지 않고 밤에도 잠을 자지 않으며 너를 사랑했고, 너를 섬겼고, 너를 위했다. 그런데 이제 내가 병에 걸렸어도 너는 나를 돕지 않는구나. 그러니 내가 죽으면 너는 나를 따르지 않고 장차 다른 사람을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반드시 너를 먼저 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재물을 흩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재물을 흩어 버렸더니 그의 탐욕과 인색함도 끝나 그는 참으로 편안히 죽을 수 있었습니다.
재물은 오래토록 함께 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재물이 달아나거나 버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떠날 때, 재물은 세상 사람을 따르지 당신을 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찌 당신의 재물이겠습니까. 다만 세상의 재물일 뿐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재물은 거짓된 벗과 같다는 것입니다. 편안할 때는 나를 따르지만 내가 위험해지면 나를 돌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재물은 나의 재물이 아닙니다. 그것이 비록 나의 손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전에 이미 많은 사람을 거쳐서 이제 나에게 이른 것입니다. 그러니 빨리 사용하여서 그것으로 남을 도와주고 착한 사람이 된다면 그것은 나의 재물이겠지만, 숨겨 두고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다른 사람을 따라갈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나의 재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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