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지나치게 공손함은 도리어 예가 아니라는 고사성어 과공비례(過恭非禮)

박남량 narciso 2018. 3. 6. 14:56


지나치게 공손함은 도리어 예가 아니라는 고사성어 과공비례(過恭非禮)



맹자(孟子 BC372-BC289) 이루장(離婁章)에 있는 말이다.

“비례지례(非禮之禮)와 비의지의(非義之義)를 대인(大人)은 하지 않는다.”

대인은 예(禮) 아닌 예(禮)와 의(義) 아닌 의(義)를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예(禮) 아닌 예(禮)와 의(義)  아닌 의(義)란 무엇인가?

맹자(孟子)의 말에 대해 송(宋)나라의 정자(程子)는 이렇게 풀었다. 정자(程子)는 송(宋)나라 시대의 유학자 정호(程顥 1032-1085), 정이(程頤 1033-1107)의 두 형제를 통칭하는 존칭어이다. 공손한 것은 본래 예(禮)지만 지나친 공손, 즉 과공(過恭)과 같은 따위가 바로 예(禮) 아닌 예(禮)라고 하고 있다. 또한 물건을 남에게 주는 것은 의(義)라 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주는 따위를 역시 의(義) 아닌 의(義)라고 해석하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禮)와 의(義)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예(禮)와 의(義)를 지키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여타 뭇짐승과 구분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孔子 BC551-BC479)도 이렇게 말했다.

"옛 사람은 교묘한 언변(巧言), 꾸민 얼굴빛(令色), 지나친 공손(足恭, 過恭)을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과공(過恭)은 부끄러운 행위일 뿐만아니라 나아가 상대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주는 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맹자(孟子)의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과공비례(過恭非禮)이다.

과공비례(過恭非禮)란 지나치게 공손함은 도리어 예가 아니라는 말이다. 공손도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다로, 지나치게 공손하면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말이다.<꽃사진: 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