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제 몸을 지켜 재앙을 면한다는 고사성어 명철보신(明哲保身)

박남량 narciso 2016. 9. 2. 13:52


제 몸을 지켜 재앙을 면한다는 고사성어 명철보신(明哲保身)



은(殷)나라 무정(武丁)은 부왕 소을(少乙)에 이어 임금이 되어 삼년상을 치르고서는 정치에 대해서는 참견하지 않고 신하들의 하는 일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열(說)이라는 초야에 묻혀있던 현자를 발탁해 그의 보필로 선정을 베풀어 만백성이 칭송하였다.

무정(武丁)에 대해 신하들이 일제히 올린 말이 서경(書經) 열명편(說命篇)에 실려 있다.

"천하의 사리에 통하고 뭇사람에 앞서 아는 사람을 明哲이라고 부릅니다. 명철한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정치 도덕의 법칙을 정할 수 있는 분입니다."

또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의 증민(蒸民)이란 시에서는 주(周)나라 선왕(宣王)을 잘 보필한 명재상 증신보(仲山甫)의 덕을 찬양하고 있다. 이 시는 그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제(齊)나라에 성을 쌓으러 갈 때 윤길보(尹吉甫)가 전송하면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의 내용 중 네 번째 구절이다.

肅肅王命 仲山甫將之(숙숙왕명 중산보장지)
邦國若否 仲山甫明之(방국양부 중산보명지)
旣明且哲 以保其身(기명차철 이보기신)
夙夜匪解 以事一人(숙야비해 이사일인)

엄숙한 왕명을 받들어 중산보가 받드니
제후국의 잘한 일 못한 일 중산보가 밝혔네
밝고 현명하게 처신하여 몸을 잘 간수하니
밤낮으로 게으름이 없이 오직 한 분만을 섬겼네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의 증민(蒸民)이란 시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명철보신(明哲保身)이다.

명철보신(明哲保身)이란 세상 이치에 밝고 사리에 분별력이 있어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으로 자신을 잘 보전한다는 끗으로 현명하고 또 밝아서 쉽게 시류에 말려들지 않고 매사에 법도를 지켜 처신을 잘한다는 말이다. 명철(明哲)은 원래 선악과 시비를 잘 분별한다는 뜻이다.<꽃사진: 아메리칸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