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취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독이라는 고사성어 위사방사(僞私放奢)
중국의 후한(後漢) 왕조에서 삼국시대로 넘어갈 무렵에 순열(荀悅)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순열(荀悅)은 순혹(荀或)이라는 사람과 함께 조조(曹操)를 섬긴 명참모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학문을 닦아 그 실력이 매우 뛰어나 조조(曹操)에게 발탁되었는데 임금의 시종 겸 정치고문으로 일하게 되었다.
당시 조정의 실권자는 조조(曹操)였으며 임금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걱정한 순열(荀悅)이 정치의 근본과 득실을 적은 <신착(申鑿)>이라는 다섯 권의 책을 써 헌제(獻帝) 임금에게 바쳤다. 그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무릇 정치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네 가지 걱정(사환=四患)을 물리쳐야 한다. 사환(四患)이란 바로 僞私放奢(위사방사)를 말한다.
위(僞)란 백성에게 약속한 일(公約)을 지키지 않는 일이고,
사(私)는 곧 사사로운 마음(私心)을 가지고 나라보다는 자기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일이다.
방(放)이란 방탕(放蕩) 곧 절도를 잃은 행동으로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함부로 하는 것이고,
사(奢)란 사치(奢侈)에 빠지거나 교만한 마음으로 남을 깔보고 거만을 피우는 일이다."
순열(荀悅)이 말하는바에 따르면 위(僞)는 사회를 어지럽히고, 사(私)는 나라의 법을 깨뜨리며, 방(放)은 질서를 무시하여 월권을 하게 되고, 사(奢)는 제도를 무너뜨린다는 말이다.
사환(四患) 즉 僞私放奢(위사방사)는 현재 정치꾼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것들이다. 이러한 태도가 가정이나 사회에 퍼지게 되면 그 가정과 사회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나라에 이러한 풍조가 퍼져 물들면 그 나라 또한 위험하지 않겠는가.
삼국지(三國志) 신착(申鑿)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위사방사(僞私放奢)이다.
위사방사(僞私放奢)란 정치인들이 취하지 말아야 할 나라 망치는 네 가지 독으로, 정치인은 거짓말을 하지 말 것이며, 사리사욕에 빠지지 말 것이며, 절제 있는 방탕한 생활을 하지 말 것이며, 사치한 생활과 교만한 태도를 취하지 말라는 말이다.<꽃사진: 마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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