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정치가 어렵다는 고사성어 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

박남량 narciso 2015. 3. 4. 10:36


정치가 어렵다는 고사성어 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




子産聽鄭國之政  以其乘輿  濟人於溱洧  見人有徒涉此水者  以其所乘之車  載而渡之
자산(子産)이 정(鄭)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수레를 타고 지나다가 발을 벗고 물을 건너가는 사람을 보고 수레에 태워 건네 준 일이 있었다.

맹자는 이 기록을 보고 이렇게 평했다.
孟子曰  惠而不知爲政
자산(子産)은 인정은 많았지만 정치는 할 줄 몰랐다.
늦가을인 11월에는 사람이 건너다닐 수 있는 다리를 놓고, 첫겨울인 12월에는 수레가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를 놓는다. 그러면 백성들은 물을 건너는 데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군자가 정치를 바르게 하면, 밖에 나갈 때 사람을 피하게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사람을 일일이 건네줄 수 있겠는가.
故  爲政者  每人而悅之  日亦不足矣 그러기 때문에 정치하는 사람이 사람마다 기쁘게 해주려면 날이 또한 부족한 법이다.』

맹자(孟子)의 이루편 하(離婁篇下)에 있는 전문을 소개하는 글이다. 자산(子産)은 명재상으로 천하에 이름이 높았다. 그가 재상으로 있는 동안 정(鄭)나라는 국제적으로 침략을 받은 일도 없었고 국내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일도 없었다. 그가 죽었을 때는 임금에서부터 온 국민이 위아래 없이 그의 죽음을 아까워하고 슬퍼하였다. 공자(孔子) 같은 분도 자산(子産)을 형처럼 섬겼다고 전한다.

그러나 맹자(孟子)의 평도 정당한 것이었다. 백성들이 추운 겨울에 발을 벗고 내를 건너는 일이 없도록 장마철이 지나는 즉시 다리를 놓도록 만들어 주었어야만 했다. 자기가 보지 않는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차가운 물에 발을 넣고 건너는가를 알았어야만 했다.

나라의 힘으로든 고을의 힘으로든 또 마을 사람이 힘으로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백성들에게 힘에 맞게 편할 도리를 강구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정치란 것을 맹자(孟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맹자(孟子)의 이루편 하(離婁篇下)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이다.

혜이부지위정(惠而不知爲政)이란 맹자(孟子)가 정(鄭)나라 재상인 자산(子産)을 평해서 한 말로 백성들에게 은혜롭기만 했지 정치할 줄을 몰랐다는 말이다.  공자와 같은 성인이 형처럼 섬길 정도로 목공의 후손인 자산(子産)은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맹자(孟子)의 눈에 비친 자산(子産)의 행동은 대범한 정치인으로서는 불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가 어렵다는 뜻이다.<사진; 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