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뛰어나지만 덕이 부족한 사람을 나타내는 고사성어 재승박덕(才勝薄德)
예나 지금이나 재주가 뛰어나고 지위와 명성이 높았으나 덕이 부족한 인물들이 결국 어떻게 마지막을 맞는지 익히 알고 있다. 덕이 없는 재주는 모래 위에 누각을 짓는 것과 같다. 계륵(鷄肋)의 어록을 남긴 후한 말기의 관료로 양수(楊脩 175-219)는 자신의 주군이자 뛰어난 모략가인 승상 조조(曹操)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는 비상한 재주를 가졌다. 하지만 그를 시기했던 조조에게 꼬투리를 잡혀 결국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다. 후세사람들은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되 덕이 부족해 국가 경영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파멸 또는 비운의 죽음을 맞아야 했던 사람을 재승박덕(才勝薄德)이라는 사자성어로 비유하곤 했다.
채근담(採根譚)에도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는 사람은 비록 재주가 없어도 덕이 있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德者 才之主 才者 德之奴 有才無德 如家無主而奴用事矣 幾何不魍魎而猖狂. (前集 第139章) 덕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이다.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으면 마치 주인 없는 집에 종이 설치는 것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가 마구 날뛰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머리로 세상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머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보다 가슴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그러므로 머리에 앞서 덕을 쌓고 덕으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온갖 거짓과 모순과 악으로 넘쳐 나는 것은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덕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옛 어른들께서 한결같이 “먼저 사람이 되어라”고 하신 뜻이 이 이야기에 담겨 있을 것이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재승박덕(才勝薄德)이다.
재승박덕(才勝薄德)이란 재주는 뛰어나지만 재주만을 앞세우고 덕이 부족한 사람을 나타낸 말로, 재주는 있으나 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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