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이단적인 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사문난적(斯文亂賊)

박남량 narciso 2022. 9. 3. 11:19

이단적인 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사문난적(斯文亂賊)

가을 : 코스모스



子畏於匡, ,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공자(孔子)가 광()이라는 지방에서 위태로운 처지에 빠졌을 때 말하였다. “문왕(文王)이 이미 돌아가셨지만 그가 남긴 문화가 나에게 있지 않은가. 만일 하늘이 장차 이 문화를 없애려 하셨다면 후세 사람들이 이 문화를 향유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장차 이 문화를 없애려 하지 않으셨으니 광()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은 문왕(文王)과 주공(周公)이 남긴 학문과 사상을 이어받아 천명이 자기에게 있으므로 결코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 사문(斯文)이다.

사문난적(斯文亂賊)은 원래 유교 반대자를 비난하는 말이었으나 조선 중엽 이후 성리학적 명분론이 점차 강화되고, 당쟁이 격렬해지면서 그 뜻이 매우 배타적이 되어 유교의 교리 자체를 반대하지 않더라도 그 교리의 해석을 주자(朱子)의 방법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았다.

조선 후기 고착화된 성리학의 사문난적(斯文亂賊)의 논란은 조선의 학풍을 더욱 폐쇄적으로 만들었으며, 또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을 비롯한 노론에서는 성리학적 의리를 실현시켜 흐트러진 사회 질서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윤휴()를 비롯한 소론의 개혁적인 인사들을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고 공격하여 사사하거나 귀양을 보냈다.


논어(論語) 자한(子罕)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사문난적(斯文亂賊)이다.

사문난적(斯文亂賊)이란 유가의 입장에서 본 이단 학문의 총칭으로, 주자의 해석을 벗어난 학설을 펼치는 사람을 비방할 때 쓰는 말이다. 이단적인 학설 또는 정통에 어긋나는 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