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
작자와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로서 효종 때 전동흘이 평안도 철산부사로 가서 배좌수의 딸 장화와 홍련이 계모의 흉계로 원통하게 죽은 사건을 처리한 실화를 후세 사람이 전기체 구성으로 소설화한 이조 후기의 계모형 가정소설이다. 세종 대왕 때 평안도 철산 지방에 배좌수가 살고 있었다. 그는 성품이 유순하고 가산이 풍족하여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 그러나 슬하에 자녀가 없다가 늦게서야 부인 장씨가 선녀의 태몽을 얻어 딸 자매를 낳으니 큰 딸을 장화라 하고 작은 딸을 홍련이라 하였다. 두 자매는 자랄수록 재모가 뛰어나고 효행이 특출했다. 그러나 부인인 장씨는 두 자매를 출가시키지 못하고 병을 얻어 일찍 세상을 떠났다. 배좌수는 부득이 허씨를 후실로 맞는다. 허씨는 얼굴이 못생겼을 뿐만 아니라 마음씨 역시 악독하였다. 허씨는 시집 온 그달부터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장쇠라 하였다. 배좌수는 어머니 없는 장화 홍련 자매를 사랑하였는데 허씨는 시기심으로 장화 홍련 자매를 죽이고자 모사를 꾸민다. 허씨는 큰 쥐를 잡아 죽여 껍질을 벗긴 후 장화의 이불에 넣어 장화가 부정을 저질러 낙태했다고 배좌수에게 거짓으로 일러바친다. 이리하여 장쇠로 하여금 연못 속에 빠뜨려 죽게 한다. 또한 동생 홍련도 언니의 뒤를 따라 못에 빠져 죽는다. 그로부터 그 못에서는 주야로 곡성이 들렸으며 두 자매의 영혼은 원한을 풀어 달라고 새로 부임하는 부사들을 찾아가지만 그럴 때마다 부사는 놀라서 죽게 되는데 그때 마침 체모가 크고 담이 큰 정동우란 사람이 자원하여 부사로 부임하여 두 자매의 원한을 풀어 준다는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계모와 전처자식의 관계에서 빚어질 수 있는 윤리의 문제점과 무능한 가장으로 인해 가정이 파멸되는 비극적 모습을 가족구성원간의 갈등으로 형상화하여 동양 윤리의 권성징악을 강조한 작품으로 이 작품의 등장인물에서 무능한 배좌수, 흉악하고 지능적인 계모 우둔하고 미욱한 장쇠 등의 저마다 독특한 성격묘사로 개성화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라 하겠다.
또한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소설화했다는 점과 가정문제를 사회적 차원으로 끌어 올려 도덕적 규범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