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장전(裵裨將傳)
작자와 연대 미상의 이조시대의 고전소설로 우리나라 해학, 풍자 소설 가운데 대표적인 풍자 소설 이다.
배선달은 김경이 제주목사가 되어 부임하자 비장이 되어 따라간다. 어떤 여자와도 가까이 하지 않기로 아내와 굳게 약속한 배비장은 목사 일행이 매일 주지와 주색에 빠져 있으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에 목사는 비장을 한번 골려주기 위해서 기생 애랑으로 하여금 뜻을 꺾게 한다. 애랑은 방자와 계략을 꾸민다. 유혹에 넘어간 비장이 애랑과 잠자리에 들려 할 때 남편이란 한 남자가 방에 들어와 같이 자는 남자를 내놓으라고 한다. 비장은 허둥지둥 애랑에게 애원하니 자루 속에 숨겨 주며 다음은 궤 속에 숨겨 주어 바다에 버려지게 된다. 파도 소리, 뱃노래 소리가 들리는 속에 비당은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고 사람 살리라고 고함을 치니 뱃사공들이 와서 궤 문을 열어 살려 줄 것이니 바닷물이 짜므로 눈을 꼭 감고 나오라고 한다. 눈을 꼭 감고 알몸뚱이로 나온 비장은 맷돌에 부딪쳐 눈을 뜨게 된다. 거기엔 넓은 마당의 관청이며 사또 이하 비장과 방자 기생들이 웃음을 참느라 배꼽을 부여잡고 있다는 줄거리이다. 제주 명기 애랑에게 빠져든 사람들에 대한 희화를 통하여 중류계급의 위선적이며 호색적인 생활을 리얼하게 폭로, 풍자하고 있는 유우머 소설이다. 이 작품은 위선적인 인물 또는 위선적인 지배층에 대한 풍자를 그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관인사회의 비리와 야합상을 소재로 하여 관인사회 일반을 풍자하고 있어 관인사회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이 겪어야 되는 입사식인 신참례도 소재로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작품은 판소리 사설이 기록화되면서 소설화된 것이기 때문에 판소리 사설의 문체적 특징을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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