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자양화라고 하는 수국

박남량 narciso 2007. 8. 29. 10:45


자양화라고 하는 수국




꽃 색이
칠면조처럼 변하는 꽃이 있다
칠변화라고 하는 수국이다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변화무쌍하다고 할 수 있는 수국
수국을 자양화라고도 한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 자가 낙천이 쓴
시에서 유래된 꽃 이름이 자양화이다
백낙천이 어느 조그마한 고을의 군수로
있을 때의 일이다



소현사라는 절에 백낙천이 들렀더니
주지스님이 반기면서 하는 말이
저기 꽃이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처음 보는 꽃인데 이름도 모릅니다
무슨 꽃인지 아시겠습니까.
백낙천이 보아도 처음 보는 꽃이라
시 한 수를 지어 주지스님에게 주었다


 



어느 해였을까
선인의 제단에 심어졌던 꽃이
이 절로 옮겨 온 것은
비록 이 꽃이 인간세상에 있지만
사람들이 이름마저 모르니
그대와 더불어 자양화라 이름 짓노라

 



시가 곁들어져 있는 수국
수국의 꽃말은 색상에 따라 다르다



흰색은 절개없는 여인과 같다 하여
변하기 쉬운 마음이며
하늘색은 냉담
분홍색은 소녀의 꿈이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토양이 중성이면 흰색의 꽃을
산성이면 청색의 꽃을
알카리성이면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꽃말과 같이 변덕스럽고 지조없는 꽃인지
수국 주위에 백반을 묻고 물을 주면
흰색의 꽃잎이 청색으로 변한다
석고가루를 묻고는 물을 주면
꽃잎이 분홍색으로 변한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