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달을 사랑하다 꽃이 된 달맞이꽃

박남량 narciso 2007. 8. 24. 14:59


달을 사랑하다 꽃이 된 달맞이꽃

 

옛날 그리스의 한 호숫가에
요정들이 살고 있었다.
요정들은
저마다 하늘의 별들을 사랑했다.
그들은 밤이면 호숫가에 모여 앉아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바라 보았다.



요정들은
별자리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 하면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그들 가운데 달을 사랑하는 요정이 있었다.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과는 달리
그는 홀로 달을 쳐다보고 있었기에
외톨이였다.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이 미웠다.
별도 싫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혼잣말을 하고 말았다.
「 별들이 다 없어져 버리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달님만이 밤하늘을 독차지 할텐데...」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이
이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라
「 별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구?
어서 그 말을 취소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해.」
그러나 달을 사랑하는 요정은
들은 척도 안하였다.



별을 사랑하는 요정들은
제우스 신에게 달려 갔다.
낱낱이 고자질을 하니
「 무엇이라고 그게 정말이렸다.」
제우스 신은 불처럼 화를 내었다.
그리고는
달을 사랑하는 요정을
달도 별도 없는 곳으로 추방해 버렸다.



요정은 쫓겨나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달이 없다는 것은 참을 수가 없어
날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달을 그리워 하였다.



달의 신은
자기를 사랑하는 요정이
추방되었다는 말을 듣고
제우스 신 몰래
그 요정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제우스 신은
이를 알고 달의 신이 가는 곳마다
미리 구름과 비를 보냈다.
달의 신은 구름과 비에 가려서
요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달을 사랑하던 요정은
어느 호숫가에서 달을 기다리다
지쳐 죽고 말았다.
달의 신이 요정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체로 변한 뒤라
슬피 울면서 양지 바른 언덕에
잘 묻어 주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던 제우스 신은
좀 지나쳤나 하면서 후회를 하였다.


제우스 신은
달을 사랑하다 죽은 요정의 넋을
꽃으로 변하게 하였다.
이 꽃은 다른 꽃들과는 달리
세상이 어둠 속에 잠기면 홀로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시들었다.
그리운 달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 꽃이 달맞이 꽃이다.
그래서 꽃말을 기다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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