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자신의 직무를 벗어난 조직의 재앙이라는 고사성어 월관지화(越官之禍)

박남량 narciso 2016. 6. 10. 16:05


자신의 직무를 벗어난 조직의 재앙이라는 고사성어 월관지화(越官之禍)


춘추전국시대 한(韓)나라에 소후(昭侯)라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임금의 모자를 담당하는 관리인 전관(典冠)이 술에 취하여 옷도 제대로 안 갖추고 잠이 든 왕을 보게 되었다. 전관(典冠)은 자신이 모시는 왕이 추위에 몸이 상할까 걱정이 되어 왕의 옷을 찾아 왕에게 덮어주었다.

다음 날 술에서 깨어 일어난 왕은 자신이 분명히 만취해서 옷도 안 입고 잠이 들었는데 옷을 덮고 자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여 좌우 신하들에게 누가 이 옷을 덮어주었냐고 물었다. 이에 신하들은 모자 담당 관리인 전관(典冠)이 왕께서 추울까 염려하여 덮어드렸다고 보고하였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잠시 생각하고는 모자 담당 관리인 전관(典冠)과 옷 담당 관리인 전의(典衣)를 모두 불러오라고 했다. 전의(典衣)는 자신의 책무를 저 버렸다고 두려움에 떨었고 전관(典冠)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기쁜 마음으로 왕에게 나아갔다. 그러나 뜻밖에도 왕은  전의(典衣)와 전관(典冠) 모두를 벌주라고 명령하였다.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왕의 논리는 이러하였다.  전의(典衣)는 임금의 옷을 맡아 담당하는 관리로서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준 것이었고, 전관(典冠)은 자신의 업무를 벗어나서 월권을 하였기 때문에 벌을 준 것이었다. 자신의 맡은 업무를 저 버리고 다른 일에 간섭하는 피해가 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以爲侵官之害甚於寒(이위침관지해심어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로 직무 외의 월권의 해독이 추위보다 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다. 즉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고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혹한보다 더 해롭다는 말이다. 越官之害甚於寒(월관지해심어한)라고 쓰기도 한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월관지화(越官之禍)이다.

월관지화(越官之禍)란 자신의 직무를 벗어나서 하는 일의 재앙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직무를 넘어 다른 사람의 직무를 넘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업무를 벗어난 조직의 재앙이라는 뜻이다.<꽃사진: 금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