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자신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더듬어 가면서 두려움과 싸울 수단이 필요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22. 9. 7. 12:45

자신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더듬어 가면서 두려움과 싸울 수단이 필요합니다

가을 그리고 가을색



괴테는 고소공포증이 심했다고 합니다. 당시 스트라부르에서 공부하던 괴테는 스트라부르대성당의 탑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얼마 오르지도 못하고 눈을 감은 채 계단에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괴테로서는 정말 대단한 결심이었습니다. 그래도 탑 꼭대기에는 올라가 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았지만 역시나 계단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천천히 눈을 뜨고 잠시 그대로 있어보았습니다. 괴테는 이런 시도를 며칠 동안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오래 눈을 뜰 수 있게 된 그는 몇 주 후 탑 꼭대기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여행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높은 산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두려움은 오늘날 심리학 서적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입니다. 두려움에 관해 고소공포증을 예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계단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당연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줍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자서전 <시와 진실(dichtung und wahrheit)>에서 찾아본 것입니다. 이는 문학에 나타난 행동치료의 첫 번째 예입니다. 우리가 지닌 많은 두려움은 특정 연습을 통해 통제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괴테처럼 혼자서 해내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혼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거창한 위로보다는 두려움과 싸울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두려움을 갖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