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자신의 능력과 용기에 대하여 넘치는 자신감이 불행의 원인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2. 10. 16:56


자신의 능력과 용기에 대하여 넘치는 자신감이 불행의 원인입니다




모기가 사자에게로 와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보다 힘센 표정을 하고 있으나 사실 말이지 나로선 당신 정도의 힘을 별로 무섭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원한다면 아예 직금 승부를 결정지어 놓는 것도 좋아요."

도대체 말같지 않은 모기의 호언장담에 사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보겠으면 해보지. 내가 너희들이 아무리 많이 떼를 지어온다고 해도 눈하나 깜짝할 줄 알아?"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기들은 떼를 지어 사자에게도 덤벼들었습니다. 털이 나지 않은 콧등이며 눈 가장자리, 발바닥 할 것 없이 모기들은 사정없이 물어 뜯었습니다. 사자의 이빨이나 큰 발톱은 모기떼를 무찌르는 데 아무 소용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자는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모기들은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려 죽게 되고 말았습니다.
"세계 제일의 사자와 싸워 이겼는데 거미같은 것에 잡혀 죽다니."


막연한 웃음의 차원을 넘어 현실의 처세학으로서 이야기마다 시대를 관통하여 현실을 꿰뚫어 보는 냉철한 지혜가 반짝이는 이솝우화입니다. 힘은 늘 상대적입니다. 강한 힘만이 강자의 조건이 아닙니다. 힘을 믿기 이전에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용기에 대하여 넘치는 자신감이 불행의 원인이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차이점이나 공통점으로부터 내 강점을 의식하기 위한 것입니다. <꽃사진: 루드베키아(Rudbec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