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이 없음에도 준비 없이 자리를 맡아버리는 지금의 천박한 세태를 아시는지요
子使漆雕開仕(자사칠조개사) 對曰(대왈) 吾斯之未能信(오사지미능신) 子說(자열)
공자(孔子)께서 질조개(漆雕開)에게 벼슬을 권하자 대답하기를 저는 벼슬을 하는 것에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라고 답하니 공자는 기뻐하였다.
논어(論語) 공야장편(公冶長篇)에 출전한 글입니다. 질조개(漆雕開)는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로 성이 칠조(漆雕)이며 자(字)는 자약(子若)입니다. 공자가 칠조개에게 벼슬에 나가라고 권하자 그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공무원이 되려면 학문. 덕행을 충분히 쌓아야 하고 또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점에 모두 자신이 없다며 사양합니다. 벼슬이라면 누구나 무조건 자리를 차지하고 보자는 식인데 질조개(漆雕開)는 자기 스스로를 알고 사양하고 또 사양했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알고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사양하는 제자를 보고 공자는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공부를 하면 대부분 벼슬에 나가 잘 살기를 추구하는데 칠조개는 벼슬이 아니라 학문에 뜻을 두고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공자는 제자의 태도에 기뻐한 것입니다.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禮)는 꾸밈이고 형식을 중시하지만 그 근본은 질박하고 순수함을 살리는 것입니다 (0) | 2024.04.18 |
---|---|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 하늘은 모든 죄에 대하여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0) | 2024.04.16 |
누군가를 투명하게 만드는 일은 그와 개인적으로 가까워지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0) | 2024.04.04 |
훌륭한 통치자의 임무는 하늘이 내려준 국민의 생명을 보전하는 데 있습니다 (0) | 2024.04.02 |
모자를 눌러 쓰고 숨으려는 속임수 과연 통할 수 있을까요 (0) | 2024.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