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 하늘은 모든 죄에 대하여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王孫賈問曰(왕손가문왈) 與其媚於奧(여기미어오) 寧媚於竈(녕미어조) 何謂也(하위야)
子曰(자왈) 不然(불연) 獲罪於天(획죄어천) 無所禱也(무소도야)
왕손가(王孫賈)가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아랫목 신에게 잘 보이기 보다는 차라리 부엌 신에게 잘 보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런 것이 아니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였다.
논어(論語) 팔일편(八佾篇)에 출전한 글입니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위(衛)나라의 대부(大夫)인 왕손가(王孫賈)는 안방의 신에게 아부하기보다는 부엌 귀신을 잘 모시라는 말은 무슨 뜻이냐고 공자께 물었습니다. 당시 다섯 제사가 있었는데 봄(孟春)에는 방문(房門)에, 여름(孟夏)에는 부엌(竈)에, 또 늦여름(季夏)에는 토신(土神)에게, 가을(孟秋)에는 대문(大門)에. 겨울(孟冬)에는 길(道)에 제사를 드렸습니다. 부엌은 제사상을 차리는 곳이므로 제사를 드리는 대상보다는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속담은 음식의 권한이 식모에게 있고 주부에게 있지 않으므로 식모에게 아첨하여 잘 얻어먹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결국 영공(靈公)은 왕(王)이지만 실권은 실무를 보고 있는 대부(大夫)의 자리가 더 중요하다는 뜻을 암시한 말입니다. 이에 대하여 공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죄를 얻으면 즉 방문이고 부엌이고 토신이고 제사를 드릴 대상이 없어져 제사상을 차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마천(司馬遷)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은 높으면서도 낮은 것을 듣는다. 히틀러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늘은 인간보다 우월한 것이다. 그 까닭을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인간을 속일 수 있지만 하늘은 결코 매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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