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라는 고사성어 순망치한
중국춘추시대 말엽
진나라 헌공은 괵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우나라에게 그곳을 지나가도록
길을 빌려 줄 것을 요청했다.
진나라에서 괵나라로 가려면 우나라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에
전에도 우공에게 선물을 많이 주고
괵나라 징벌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괵나라를
멸망시키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나라에는 궁지기라는 현인이 있어
헌공의 속셈을 간파하고
우공 에게 간하여 말했다.
「 괵나라와 우리나라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입니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반드시 따라서 망할 것입니다.
진나라를 인도해서는 안됩니다.
전의 한 번으로도 심한데
그것을 두 번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속담에도
수레의 짐받이 판자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나라의 뇌물을 받고 있는 우왕은
궁지기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궁지기는 재앙이 몸에 미칠 것을 두려워하며
「 우나라는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
라는 말을 남기고 가족을 이끌고
우나라에서 도망쳤다.
그 해 8 월에 진나라는 괵나라를 공격하여
12 월에 멸망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를 공격하여 멸망시켜 버렸다.
우나라와 괵나라의 관계와 같이
한쪽이 멸망하면
다른 한쪽도 위태롭게 되는 관계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라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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