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의 명장
염파에게는 식객이 많았다.
전쟁에 출정하였다 하면
승리하고 돌아오곤 하여 혜문왕으로부터
하사받은 땅과 재물이 넉넉해서
전국에서 식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고
염파 자신도 식객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여
가끔씩 술자리를 베풀고 같이 즐겼다.
그런데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던 그가
진나라와의 일전에서 왕의 오해를 받게 되어
벼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식객들은 염파를 떠나가 버렸다.
얼마 후 염파가 재등용 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뿔뿔이 떠났던
식객들이 다시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식객들이 먼저보다 더 많아졌다.
식객들은 전처럼 염파에게
갖은 아양을 다 떨며
아유구용 하는 것이었다.
염파는 역겨운 생각이 들어
식객들을 �아내려 하였다.
이때 어느 식객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기를
「 그렇게 화내실 일이 아닙니다.
무릇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곳에
붙게 되어 있습니다.
군주에게 권세가 있을 때는 군주를 따르고
권세가 떨어지면 군주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보다 확실한 일은 없습니다. 」
이 말을 듣고 염파는 탄식하며 말했다.
「 이것이 바로 시도지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아유구용(阿諛苟容) 과
시도지교(市道之交)이다.
아유구용은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며
구차스러운 짓을 하는 것을 말하며
시도지교란
시장 장삿꾼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진실치 못한 사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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