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나무의 자태로 널리
사랑받는 매화의 이야기를 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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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유명한 절을 찾아 다니던
어느 부자가 선비를 만나 함께 불공을 드리러 다녔습니다. 부자와 선비는 정이 듬뿍 들어 헤어질 때에는 몹시
서운했습니다. " 우리 자주 만나고 친형제처럼 지냅시다. " 부자가 말했습니다. " 좋은 생각입니다.
" " 그런 뜻에서 제 딸을 드리겠습니다. 아드님이 한 분 계신다고 하셨죠. 제 딸을 며느리로 삼으면
어떨런지. " " 그럼 우리는 사돈 지간이 되겠군요. " 서로의 자식에게 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기로
약속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선비가 집에 오니 아들이 병들어 죽었다는 것입니다. 선비는 아들을 읽은
슬픔에 날마다 한숨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혼인을 맺기로 한 부자의 딸이 찾아 온 것입니다. 선비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 그러하니 없던 일로 하고 아버님께 잘 말씀드려라. " 면서 부잣집의 딸을 돌려보내려니 부잣집 딸이
말하길 " 아니옵니다. 이미 두 분의 아버님께서 정해 준 낭군이 있습니다. 비록 낭군이 죽었다 해서
마음을 돌릴 수 없으며 평생 먼저 간 낭군을 그리면서 시부모님을 모시겠습니다. " 여러 차례 말렸으나 결국 며느리로
맞아들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지극 정성으로 모시던 시부모도 세상을 떠나고 며느리 혼자만 남았습니다. 며느리는
스스로 머리를 깍고 남편이 생전에 심어 놓은 매화나무 곁에 암자를 짓고 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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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자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며느리는 꽃을 보면서 " 너를 심은 님은 가고 없건만, 너 홀로 피어서 향기를
뿜는구나. 너를 보고 있자면 슬픔을 달랠 길이 없으니 이제는 그만 피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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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 다시 봄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화가 피지를 않았습니다. 매화가 피지 않으니 더욱 서글퍼 며느리는 탄식을 하였습니다. " 꽃을 피우려마
매화야. 네가 있는 동안은 낭군을 보듯 바라보리라. " 매화는 다음해 봄부터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군요. 님을 향하여 피는 매화의 꽃말은 결백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다 알 수 없을 만큼 많은
꽃들이 말없이 자기자리를 지키며 피어 있습니다. 꽃은 어떠한 마음으로 침묵하고 있을까? 매화 같이 사랑하는 님을 향하여 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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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와 휘파람새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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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때 어느 산 골 마을에 한
도공이 살았습니다. 도공에게는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혼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인을 사흘 앞둔 어느
날 약혼녀가 그만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비통에 빠진 도공은 매일 같이 그녀의 무덤 옆을 지키며 못잊어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덤 가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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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은 이를 기이하게 생각하던 끝에
그것이 죽은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매화나무를 자기 집에 옮겨 심고, 그 나무를 가꾸는 일을 더 없는 즐거움으로
여기며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그러나 약혼녀가 죽은 뒤부터는 일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만드는 그릇마다
찌그러져 잘 팔리지도 않아 도공의 생활은 가난을 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생활이었음에도 매화나무를 돌보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매화나무는 제법 커다란 거목으로 자랐고 도공 또한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이 매화나무를
누가 돌봐 준단 말인가? 도공의 걱정이 날로 더해가던 어느 날 아무도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는 도공의 집 대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문은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의 그림자는 온데 간데 없고 도공이 앉아서 그릇을 만들던 자리에
예쁜 질 그릇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릇의 뚜껑을 열자 그 속에서 휘파람새 한 마리가 날아갔습니다.
노인이 죽어서 휘파람새가 된 것입니다. 지금도 매화 꽃에 휘파람새가 따라다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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