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그리다 꽃이 된 해바라기
해를 바라보면서 돈다고
하여
해바라기라 하였다는 꽃
그리스 신화로 들어가
봅니다.
바다의 신은 언니 그리디와
동생 우고시아라는 두 딸을 두었습니다.
이 두 요정은 어떤 연못에서
밤에만
놀았습니다.
-해가 진 뒤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만
연못에서 놀아야 한다. 그 밖의 시간에는
연못 속에서 나오면
안된다-
아버지는 두 딸에게 일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자매는 놀이에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동쪽 산으로
올라오는 것이 무엇이지?-
아침이 오고 동이 트면서 태양의 신
아폴론이 찬란한 빛을 비추었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황홀한
광경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아버지의 엄격한 명령도 잊고
밝아져 오는 세상과 태양을 쳐다보았습니다.
아폴론은 두 자매를
발견하고는
따뜻한 미소를 보내면서 빛을 비추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늠름하고 다정할까-
두 자매는 미소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폴론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언니는 아버지한테 일러 바쳤습니다.
-아버지 우고시아가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고
아침해가 뜬 뒤에도 연못에서 놀았어요-
우고시아는 죄수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언니 그리디는 아폴론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하루 종일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었습니다.
해가 동쪽 하늘로 솟아오르면
황홀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서쪽 하늘로
지기까지
잠시도 한 눈을 팔지 않았습니다.
아흐레 밤낮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아폴론은 그녀의 고약한 마음 속을
알기에
본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그리디는 그만 발이 땅에 뿌리 박힌 채
한 포기의 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꽃이 해바라기입니다.
또 다른 전설로 들어 가
봅니다.
옛날 어느 곳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일찍 죽고 말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된
부인은
남편이 그리워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입맛도 없어서 먹는 것도 시원치 않았으며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하다 못하여 점장이를 찾아갔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지-
-죽은 남편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구요.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인은 복채를 듬뿍 내어 놓았습니다.
점장이는 곁눈으로 복채를 보면서
-해바라기씨로 기름을 짜서 등잔불을 밝혀라.
그리고 베개에 남편이 입고 쓰던 갓과 옷을
입혀라. 그런 뒤에 베개가 남편이다
생각하고
밤새 마주보고 있노라면 남편이 보일 것이다-
부인은 점장이가 시킨대로 하였습니다.
해바라기씨를 구해서 기름을 짜
등잔불을 밝히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흘 동안을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밤이었습니다.
남편의
모습을 한 베개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베개가 부인 앞을 다가왔습니다.
과부는 너무나 놀라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남편이 보고 싶다는
말을 안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날 해바라기가 하루 종일 해를 따라
돌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은 해바라기가 항상
해를 따라 도는 성질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해바라기를
임금을 섬기는 충신에
비유하기도 하였습니다.
해바라기의 곷말은 숭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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