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나를 잊지 마세요 - 물망초

박남량 narciso 2005. 3. 14. 10:03

나를 잊지 마세요 - 물망초

 

 

 

아름다운 사랑과 슬픈 종말의 전설이
유명한 물망초. 나를 잊지 마세요.

 


 

용감한 기사 루돌프는 아름다운 펠타를
사랑했습니다.
전투가 없는 날이면 두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다뉴브 강가를 거닐곤 했습니다.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이 날도 두 사람은 강가에서 만났습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산천을 녹이는
봄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하였습니다.
강둑에는 온갖 풀과 들꽃이 아름답게
피기 시작하고 멀리서는 졸리운 듯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강둑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강둑 비탈진 곳에 피어 있는 이 꽃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나! 곱기도 해라-
-그래,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로군-
루돌프도 감탄했습니다.
한 뼘이 될까 말까 하는 키에
줄기 끝에 핀 남색의 작은 꽃이
루돌프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펠타가 혼잣말처럼 말했습니다.
-나도 저 꽃처럼 아름다웠으면.
그리고 저 꽃처럼 언제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루돌프가 웃으면서 말하였습니다.
-펠타는 저 꽃처럼 아름답고
그리고 늘 나의 사랑을 받는
여인이  될거야-
펠타를 잠깐 기다리게 하고는
루돌프는 강둑을 성큼성큼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는 그 작은 꽃을 한 송이 꺽었습니다.
펠타를 돌아보면서 활짝 웃고 돌아서려던
루돌프는 그만 발을 헛딛고 말았습니다.
루돌프는 흐름이 거센 다뉴브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루돌프는 한 손에 꽃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헤엄을 쳤지만
거센 다뉴브 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루돌프는 손에 쥐고 있던
꽃을 펠타에게 힘껏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부디 나를 잊지 말아 주오-
루돌프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소용돌이에 휘말려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펠타는 꽃을 집어들고 강둑을 오르내리면서
소리쳤지만 루돌프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 이 꽃의 이름이 물망초가 되었습니다.

 


 

꽃말 역시 -나를 잊지 마세요- 입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미움, 사랑, 슬픔, 모두가 터를 잡고 있습니다.
마음 밖에서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님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님들께서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 것인지
님들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하늘의 마음이 곧 님들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