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회복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른 것을 말하는 고사성어 불가구약(不可救藥)
서주(西周) 말엽 려왕(厲王)은 포학하고 잔혹한 정치로 백성들을 핍박했다. 일부 대신(大臣)들은 불만을 품었으며 백성들은 그를 저주했다. 당시 유명한 관리였던 범백(凡伯)은 왕의 이러한 처사를 지나치다고 여겨 려왕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도록 간언하였으나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게 되었다.
이에 몹시 흥분한 범백은 다음의 시에서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天之方虐 無然謔謔 老夫灌灌 小子蹻蹻 我言耄 爾用憂謔 多將熇熇 不可救藥 하늘이 이렇게 가혹한데 그렇게 놀리지 마십시오. 노인은 정성을 다하는데 젊은 사람은 교만하고 내가 망령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장난삼아 놀리는구나. 많은 악행을 일삼으면 치료할 약도 없소.” 결국 주나라 백성들이 폭동을 일으켜 려왕의 포악한 정치도 끝나게 되었는데 불가구약(不可救藥)은 일이 회복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른 것을 말한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板)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불가구약(不可救藥)이다.
불가구약(不可救藥)이란 치료약을 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일이 회복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른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의 나쁜 습관을 고치거나 악한 사람을 구제할 길이 전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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