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날은 쉬 지나간다는 고사성어 점수청정(點水蜻蜓)
두보(杜甫 712-220)는 중국 당(唐)나라 때에 이백(李白)과 함께 시성(詩聖)으로 일컬어져온 유명한 시인(詩人)으로 고적(高適)과 특히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44세 때 안록산의 난을 겪은 후에 좌습유(左拾遺)라는 벼슬을 하였으나 강직하고 정직한 성품 탓으로 다른 대신들의 질시를 받아 지방관리로 좌천되었다.
두보(杜甫)의 곡강(曲江)이라는 시(詩)가 있는데 나비와 잠자리를 노래하였다. 이는 '시간이여, 멈추어다오.'라는 두보(杜甫)의 심정을 노래한 것으로 유명하다. 곡강(曲江)은 장안성(長安城) 동남쪽에 위치한 황하로 흘러가는 강으로써 그 당시에는 연꽃이 자라고 있어 경관이 뛰어났다고 한다.
曲江2 - 杜 甫(712-770, 唐)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청관관비)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조정에서 퇴청 할 때면 날마다 봄옷을 전당 잡혀
곡강가에서 술을 마시고는 취해서 돌아온다네
외상술 마시는 것은 그 어디에나 다 있는 일인데 뭐!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옛날에도 드문 일이네
꽃속에서 꿀을 빠는 호랑나비 꽃 깊숙히 보이고
강물에 꼬리를 담그면서 잠자리는 유유히 날고 있네
풍광에 전하리라! 나와 함께 흘러 흘러가자고
잠시라도 서로 잘 지내며 외면하는 일 없도록 하세나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사람이 칠십까지 살기는 옛날에도 드문 일이네란 구절이 유명하다. 칠십 세를 고회(古稀)라고 하는 것이 이 시(詩)의 이 구절에서 나왔다.
송(宋)나라 때 유학자 정이는 자신의 어록에서 나비와 잠자리를 노래한 두 구절을 두고 두보가 이런 쓸데없는 말을 도대체 왜 했을까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그 경치나 정감의 묘사에 교훈도 없고 세상에 보탬도 되지 않아 아무 영양가가 없다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詩) 곡강(曲江)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점수청정(點水蜻蜓)이다.
점수청정(點水蜻蜓)이란 잠자리가 물에 점을 찍고 스친다는 뜻으로 인생의 봄날은 쉬 지나간다는 말이다.
<꽃사진: 정조의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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