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물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방예원조(方枘圓鑿)

박남량 narciso 2017. 2. 18. 13:35


사물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방예원조(方枘圓鑿)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은 불운의 충신이었다. 강대국 진(秦)이 호시탐탐 노리자 회왕(懷王)에게 제(齊)나라와 동맹하여 대항하는 합종책(合縱策)을 건의했다. 하지만 간신들의 중상모략으로 왕의 미움을 받아 삭탈관직되고 오지로 추방당했다. 울분에 찬 굴원(屈原)은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하고 말았다.

스승의 억울한 마음을 제자 송옥(宋玉)이 대신 토로하였는데 그 글이 구변(九辯)이라는 시(詩)이다. 구변(九辯)은 간신의 음모로 쫓겨난 충신 굴원(屈原)의 처지를 가을이 되어 시드는 초목에 빗댄 노래이다. 송옥(宋玉)은 이런 비유를 통해 스승의 훌륭한 정치적 식견과 간신들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맞지 않아 서로 융화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냈다.

송옥(宋玉)은 美如宋玉(미여송옥)이라는 비유를 남길 정도로 미남자로서 궁정시인이었다. 이 시(詩)는 굴원(屈原)의 작품을 후인의 다른 글도 모아 엮은 초사(楚辭)에 실려 있다. 부분의 구절에 이런 글이 있다.

"圓鑿而方枘兮 我固知其鉏鋙而難入(원조이방예혜 아고지기서어이난입)
둥근 구멍(圓鑿)과 네모난 자루(方枘)여, 나는 그것이 서로 맞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


송옥(宋玉)의 시(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방예원조(方枘圓鑿)이다.

방예원조(方枘圓鑿)란 모난 자루(方枘)에 둥근 구멍(圓鑿)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고 조화가 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같은 뜻으로 방저원개(方底圓蓋)와 원공방목(圓孔方木)이 있다. 글자 <鑿>은 뚫을 착, 구멍 조, 새길 촉으로 읽는다. 구멍이란 뜻일 때는 <조>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