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이별의 슬픔 금잔화

박남량 narciso 2007. 4. 4. 00:16


이별의 슬픔 금잔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연노랑빛의
꽃을 피우는 금잔화.
금송화라고 불리워진다.
조금만 어두워져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여는 금잔화.
꽃말이 이별의 슬픔인 금잔화.
칼렌둘라(Calendaula)라는 뜻은
그 달의 초하루라는 의미로서
5 월초에 꽃 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시칠리아의 한 계곡에 아폴론 신을
숭배하던 청년이 살았다.
청년은 하루 종일 언덕에 올라
태양을 바라 보았다.
그러다가 태양이 서산 너머로 사라지면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면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로 밤을 지새다가 아침이 되어
태양이 떠오르면 청년의 얼굴은 밝아졌다.
태양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폴론 신을 만난 듯
청년은 황홀해 했다.
청년이 아폴론 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을
본 구름의 신은 질투를 느꼈다.
질투를 느낀 구름의 신은
어느 날 하늘을 온통 구름으로 덮어 버렸다.
청년은 구름에 가려진 태양을 볼 수가 없었다.
애가 타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청년은 하루 종일 언덕에 올라
하늘만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몰아 쉬었다.
그러나 애타는 청년의 마음을 모르는 듯
구름은 벗겨지지 않았고
결국 청년은 태양을 그리워하다
그것이 병이 되었다.
내가 너무 지나쳤나?
구름의 신은 그제서야 구름을 거두어 갔다.
태양은 매일 언덕에 앉아서 자기를 흠모하던
청년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살펴보던 태양은
연못가에 누워있는 청년을 발견했다.
그러나 청년은 이미 시체로 변해 있었다.



아폴론 신은
가엾은 청년
언제나 태양을 그리던 그 마음에
추억이라도 남도록
노랑색의 꽃으로 만들어 주었다.
청년은 노랗고 둥근 꽃잎의 금잔화가 되었다.
꽃말은
실망, 비탄, 비애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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