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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雲英傳)
작자, 연대 미상의 조선 중기 한문소설로서
수성궁몽유록 또는 유영전이라고도 한다.
유영과 두 사람과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이중의 구조를 띤 액자소설로서 꿈의 문학이다.
소설 구성의 주된 매개체가 시라는 데 특징이 있다.
유영이 세종대왕의 아들 안평대군의 옛집인
수성궁으로 들어가 놀다가
술에 취하여 잠을 자고 있는 사이
꿈속에서 안평대군의 궁녀였던 운영과
운영의 연인이었던 김진사를 만나
그들의 비련담을 듣는다.
운영은 안평대군이 가장 총애하는 궁녀로서
안평대군이 궁녀들을 일체 궁 밖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도 안평대군을 찾아오는
소년 선비 김진사를 열렬히 사랑한다.
김진사는 밤만 되면 높은 담을 넘어가서
운영과 사랑을 속삭인다.
그러나 그들의 생사를 초월한 모험적인 사랑은
안평대군에게 탄로되어
운영은 모든 것을 단념하고 옥중에서 자살을 한다.
김진사는 운영의 장사를 치른 후에
운영의 뒤를 따라 자살을 함으로써
두 남녀의 사랑이 비극적 종말로 끝을 맺는다.
고대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위하여 죽음을 택하였다는 것은
조선시대의 유일한 비극소설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 소설이 단순 구성에
행복한 결말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지니는 데 비해
운영전은 액자식 구성이라는 입체적 틀 속에
비극적 주제를 전개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미건조한 궁중생활에서 해방되어
참다운 인생의 삶, 자유로운 사랑의 구가가
궁녀들로 하여금
구속적이고 억압적인 궁중생활의 비참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창작 당시의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사회 문제나 인간성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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