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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운 몽(九雲夢)
조선 숙종 때 서포 김만중이 지은 고전소설이다.
김만중은 아버지 익겸이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하여 세상을 떠나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형 만기와 두 아들을 길렀는데
그의 형이 인현왕후 폐비사건을 간하다가 유배되어
귀양살이에서 죽게 되자 상심하였다고 한다.
슬퍼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이 소설을 짓게 되었다고 하는데
민씨의 폐비설을 반대하다가
남해로 귀양가 있을 때 지었다는 기록과
유배 전날 밤 모친과의 이별을 앞두고
하룻밤 사이에 지었다는 기록도 있다.
한문본과 한글본이 모두 전하는데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며
작품의 배경은 중국이다.
당나라 때 육관대사라는 고승이
중국에 와서 큰 절을 세우고 제자를 모아
불도를 강론하는 그 중에서 성진이 가장 뛰어났다.
어느 날 대사의 심부름으로 용궁에 가게 된 성진은
몇 잔의 술을 마시고 돌아오다 길 중간 석교 위에서
팔선녀와 만나 희롱하다 돌아온다.
성진은 절에 와서도 선녀들만 그리워하며
속세의 부귀영화만 생각한다.
그는 죄를 얻어 지옥에 떨어지며
다시 환생하여 중국 수주현에 사는 양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태어난다.
한편 팔선녀도 지옥에 떨어졌다 환생하는데
팔선녀는 진채봉, 계섬월, 적경홍, 정소저
춘운, 난양공주, 심요연, 백릉파가 된다.
양소유는 그로부터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다시 천자의 부마, 원수가 되고 대승상이 되기까지
파란곡절을 겪는 과정에서 팔선녀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 팔선녀들을 모두 차례로 만나
두 부인 여섯 낭자을 거느리게 된다.
두 부인 여섯 낭자를 거느린 양소유는
인생의 화려함을 만끽한다.
그러나 승상의 벼슬에서 물러나
두 부인 여섯 낭자를 거느리고 뒷동산에 올라갔다가
문득 인생의 허무를 느낀다.
마침 찾아온 고승에게 불도에 귀의할 것을 말하자
고승은 승낙하고 짚고 온 지팡이로 난간을 두드리니
모든 것이 없어지고 손에 백팔염주를 들고 있는
까까머리의 자기 한 사람뿐임을 안다.
당황한 양소유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부귀영화는 하룻밤의 꿈이었고
자기는 연화도장의 성진이었다.
후에 도사는 도를 성진에게 물리고 천축으로 돌아가고
팔선녀는 성진 앞에서 도를 닦았다.
후에 아홉 사람은 극락 세계로 갔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는
무상하고 허무하다는 것으로 종결을 맺게 한다.
인간의 부귀, 영화, 공명은
모두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제로
유교적인 윤리관과 불교, 도교 사상이 융합되어 있는
특이한 소설로 국문학사상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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