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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와 해부루
동부여 전설상의 왕 해부루
북부여 시조 해모수의 아들
또는 단군과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동해 바닷가 가섭원에 도읍을 옮기고
나라이름을 동부여라 하였으며
후손이 없어 곤연 부근 바위 밑에서 아이를 얻어
금와라 이름짓고 왕위를 잇게 하였다.
북만주 송화강 유역에 아득하게 펼쳐진 대평원
그 기름진 땅에 기원을 알 수 없는
부여의 부족들이 살고 있었다.
부여는 누가 , 언제 세운 나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주인공은
해부루라는 부여 임금이다.
당시 부여는 임금 밑에 여러 부족들이 있었으며
여러 부족 중에 가장 세력이 컸던 부족은
마가, 우가, 저가,구가였는데
마는 말을, 우는 소를, 저는 돼지를 구는 개를 뜻했다.
해부루는 이 네 부족을 중심으로 하여
나라 땅을 마치 윳판처럼 쪼개서 다스렸다.
지금도 우리는 윷놀이를 한다.
그때 쓰는 윷판의 중앙을 방이라고 하는데
그 방이 바로 해부루 임금이 있는 곳이다.
태평 시대를 누리던 때인만큼 해부루 임금에게는
아쉬운 것이 없었지만 슬하에 자식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일이었다.
해부루는 해마다 봄이 되면 산천에 나가
나라가 태평하도록 신령님께 빌었다.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빌었고
또 한가지 자식을 얻게 해달라고 빌었다.
어느 해 봄이었다.
해부루 임금이 곤연이라는 못가에 나가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임금이 탄 말이 못가를 한 바퀴 돌더니
어떤 돌 앞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는
청승맞게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그곳에 금빛 피부에 개구리 모양을 한 아기가
임금 일행을 보고는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해부루 임금은 하늘이 주신 아들이라며
궁으로 데려와서 아기 이름을 금빛개구리 라는 뜻인
금와로 짓고 자식으로 키웠다.
금와가 자라자 임금은 그를 태자로 삼았다.
해부루 임금 밑에는 아란불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하루는 재상이 임금에게 꿈이야기를 했다.
이곳은 장차 하늘의 아들이 내려와서
나라를 세울 곳이므로 너희들은 동쪽 바닷가로 가면
가섭원이라는 땅이 있을 것이니
그곳에 왕도를 세우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해부루 임금은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며
송화강 유역 가섭원으로 나라를 옮기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라 하였다.
해부루 임금이 가섭원으로 떠난 지 몇 년 후에
부여의 옛 땅에 하늘 나라의 아들 해모수라고 하면서
새로 나라를 세우니 그것이 북부여다.
이렇게 하여 하나였던 부여는 둘로 갈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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