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4) <춘색만원(春色滿園)>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4)의 <춘색만원(春色滿園)>입니다. 신윤복(申潤福)의 풍속화(風俗畵) 중 한 폭입니다. 화창한 봄날에 낮술을 하였는지 얼굴이 불그스레한 양반이 여인이 갖고 있는 봄나물 바구니를 슬쩍 당기며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한 손에는 합죽선을 들고 얼굴에는 홍조가 띤 앳되어 보이는 여인도 이 상황이 싫지 않은 듯한 표정과 몸짓입니다. 남색 끝동에 자주색 고름의 저고리는 유부녀를 뜻합니다. 사내가 자신의 바구니를 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인을 희롱하는 장면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여인의 미소를 띄고 있는 표정으로 보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가지붕 위로 소나무 가지가 드리워져 있고 툭 불거진 초가지붕은 남성을 그 위의 소나무 가지는 여성을 상징합니다. 바구니 또한 여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으니 바구니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남녀 사이의 춘정이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표하는 혜원의 솜씨입니다.
화제(畵題)의 뜻은 봄빛이 뜨락에 가득하니 꽃은 흐드러지게 붉게 피었다는 뜻입니다.
春色滿園中(춘색만원중)
花開爛漫紅(화개란만홍)
봄 기운이 뜰 가운데 가득 차니
꽃이 흐드러지게 붉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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