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4) 연당의 여인(蓮塘의 女人)
연당의 여인(蓮塘의 女人)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4) 의 또 하나의 명작으로 신윤복(申潤福)의 회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입니다. 여인이 들고 있는 악기는 생황(笙篁)입니다. 원래는 조롱박에 대나무관을 꽂아 부는 악기로 국악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관악기입니다. 조롱박이 잘 깨져 나무나 금속으로 대체한 것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생황(笙篁)이 고구려와 백제 음악 연주에도 사용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옛날부터 우리 땅에서 연주하던 고유의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당의 여인(蓮塘의 女人)이란 그림은 한적한 초여름날 오후 별당의 뒤뜰에서 여인이 툇마루에 앉아 연꽃이 활짝 핀 연못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여인의 모습을 쉬원하면서도 운치있게 그렸습니다. 댕기가 달린 다리머리를 얹어 멋을 부린 이 여인은 생황(笙篁)을 불려는 듯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담뱃대를 든 채 툇마루에 앉아 있는 모습이 은퇴한 기생인 퇴기녀(退技女)인 듯 합니다.
생황(笙篁)의 기록으로 서기 725년에 만들어진 국보 제36호인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의 범종(凡鐘)에 구름 위에서 무릎 꿇고 하늘을 날며 생황(笙篁)을 연주하는 비천상(飛天像)이 부조(浮彫)로 주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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