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혜산(蕙山) 유숙(劉淑)의 장원홍(壯元紅)

박남량 narciso 2018. 9. 10. 16:26


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산(蕙山) 유숙(劉淑 1827-1873)  장원홍(壯元紅)


혜산(蕙山) 유숙(劉淑 1827-1873)은 조선 말기의 화원으로서 산수화를 비롯하여 꽃, 새 등을 정묘하고 아름답게 잘 그렸습니다. 유숙(劉淑)은 도화서(圖畵署)의 화원으로 사과(司果)를 지냈습니다. 옛그림에서 국화(國花)인 무궁화 그림을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군자(四君子)와 모란(牧丹) 등 문인화(文人畵) 중심 탓도 있지만 일제의 탄압도 한몫을 했습니다. 나라꽃인 무궁화를 심는 것은 물론 그리는 것조차 막은 탓입니다. 유숙(劉淑)의 장원홍(壯元紅)이라는 그림이 무궁화 그림입니다.

유숙(劉淑)의 장원홍(壯元紅)은 괴석(怪石)과 함께 무궁화 네 송이가 탐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화려하게 그려진 새는 붉은 꽃과 대비를 이루어 격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장원급제와 장수, 다산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종이로 만든 꽃이지만 어사화도 무궁화입니다. 유숙(劉淑)은 누군가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무궁화를 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활짝 핀 꽃처럼 입신출세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그리고 괴석은 장수와 다산 그리고 변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합니다.

장원홍(壯元紅)이란 술이름이라고 합니다. 중국 진(秦)나라 때의 고사에 의하면 아들을 낳으면 술을 담아 땅에 묻었다가 아들이 장성해 과거에 급제하면 꺼내어 잔치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 술이 장원홍(壯元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