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불염재(不染齋) 김희겸(金喜謙)의 <잠자리와 들국화>

박남량 narciso 2018. 9. 5. 14:47


우리 미술관 옛그림

불염재(不染齋) 김희겸(金喜謙 생몰년 미상)의 <잠자리와 들국화>



도화서 화원인 불염재(不染齋) 김희겸(金喜謙 생몰년 미상)의 <잠자리와 들국화>라는 초충도(草蟲圖)입니다. 불염재(不染齋) 김희겸(金喜謙)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 영조 24년에 어진을 개모(改摸)할 때 참여하여 그 공으로 변장(邊將) 벼슬을 받고 사천현감을 지낸 인물입니다. 초상화의 전신(傳神)에 뛰어났다고 알려졌으나 전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산수도(山水圖),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 초충도(草蟲圖) 등이 있습니다.

김희겸(金喜謙)의 잠자리와 들국화는 보라빛의 들국화와 잠자리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들국화는 활짝 피어 있고 이 꽃을 향해 잠자리가 날고 있습니다. 국화처럼 생긴 보라색 꽃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부쟁이와 벌개미취가 있습니다. 그림 속 들국화는 연보라빛 꽃에 잎이 국화잎이나 쑥갓처럼 톱니가 있는 숙부쟁이입니다.

국화는 4군자(四君子)의 하나입니다. 그 향기가 그윽하여, 술잔 위에 꽃잎을 띄워서 향기를 즐기기도 합니다.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비유되어 은일(隱逸) 즉, 숨어서 유유자적하거나 장수(長壽)의 뜻을 나타냅니다.
잠자리는 별칭이 청낭자(靑娘子)입니다. 젊은 처녀라는 뜻입니다. 잠자리는 다자(多子), 득남(得男)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