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이인문의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

박남량 narciso 2016. 11. 23. 12:58


우리 미술관 옛그림

이인문(李寅文 1745-1821)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



이인문(李寅文 1745-1821)은 조선의 화가로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이란 그의 호입니다. 도화서의 화원이었으며  참사 벼슬을 지낸 화가로 그의 그림은 근대 조선화 구성의 산만함을 없애고 정연하고 아담한 구도로써 실력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동갑내기 친구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는 자웅을 겨루었습니다. 김홍도(金弘道)가 산수화, 풍속화, 인물화 등을 섭렵한 데 반해 이인문(李寅文)은 평생 산수화에 매달린 점이 다릅니다.


풍류를 즐겼던 옛 사람들은 여름날 소나무가 우거진 계곡에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는 것을 동경하였습니다. 이 그림에서 옛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엿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이러한 그림을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소나무와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정경을 소재로 삼았으며 고송이 적절히 어우러진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눈다는 선면산수화(扇面山水畵)로 이인문(李寅文)의 노년작입니다.


이 그림은 우거진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솔바람,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의 어울림만으로도 넉넉한 자연의 모습입니다. 이곳이 속세를 한참 벗어난 공간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속의 이야기는 보일 듯 말 듯 소나무에 가려진 세 사람입니다. 논어(論語)에 익자삼우(益者三友)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박학다식한 사람을 벗하라는 말입니다. 소나무에 가려진 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