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삼일유가(三日遊街)>

박남량 narciso 2016. 11. 18. 16:45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  <삼일유가(三日遊街)>



김홍도(金弘道 1745-1806 )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풍속화입니다. 삼일유가(三日遊街)란 조선 시대 과거에 급제한 선비에게는 삼일 간의 유가(遊街)가 허락되었습니다. 유가(遊街)란 일종의 거리 행진을 말합니다. 왕으로부터 받은 어사화(御史花)를 꽂은 급제자들이 악사와 광대, 재인을 앞세워 3일간 거리를 행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삼일유가(三日遊街)란 급제자들이 사흘간 시험관과 선배 급제자 그리고 친척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 그림은 선조 광해군 때의 문신인 모당(慕堂) 홍이상(洪履祥 1549-1615)의 일생을 그린 평생도(平生圖) 여덟 폭 병풍 가운데 응방식(應榜式) 부분입니다. 평생도(平生圖) 여덟 폭은 돌잔치, 혼례식, 응방식(應榜式), 한림겸수찬(翰林兼修撰), 송도유수도임식(松都留守到任式), 병조판서시(兵曹判書時), 좌의정시(左議政時), 회혼식(回婚式)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 속에 과거에 급제한 젊은 선비<모당(慕堂) 홍이상(洪履祥 1549-1615)>는 의기양양합니다. 머리 위에 종이로 만든 다홍색, 보라색, 노랑색 세 가지 빛깔의 무궁화 꽃 어사화(御史花)를 꽂고 관원들이 입는 청삼(靑衫)을 입고, 은으로 명패를 세우고, 앞에서는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허리를 곧추 세우고 백마를 탄 채 한껏 고개를 뒤로 제킨 모습입니다. 개천변 길을 의기양양하게 행진하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과거 급제한 선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선비들의 꿈이 과거 급제였는데 세상에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선비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