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이경윤의 <관폭도(觀瀑圖)>

박남량 narciso 2016. 11. 21. 15:53


우리 미술관 옛그림

이경윤(李慶胤 1545-1611)  <관폭도(觀瀑圖)>



이경윤(李慶胤 1545-1611)는 조선 중기의 왕족 출신 화가입니다. 인조 때의 서출 왕족입니다. 산수화를 비롯하여 인물, 소, 말 등의 그림에 뛰어났으며 색감과 정취가 뚜렸하였습니다. 절파화풍(浙派畵風)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니금 산수화(泥金 山水畵)로 유명한 이징(李澄)의 아버지입니다. 금분(金粉)을 아교풀에 갠 것을 니금(泥金)이라고 합니다. 이 니금(泥金)을 안료처럼 사용하여 그린 산수화를 니금 산수화(泥金 山水畵)라고 합니다. 그림에 사용되기 이전에는 경전을 베껴쓰는 사경(寫經)에 사용하여 귀함을 배가시켰습니다.


이 그림은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인생을 관조하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산수인물화입니다. 산수인물화에는 낚시, 바둑, 음주, 탄금(彈琴), 초가집(草屋), 관폭(觀瀑), 취적(吹笛), 탁족(濯足) 등의 생활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고메한 인품의한 선비가 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동자의 모습입니다.  무심히 폭포를 바라보는 은일자(隱逸者)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입니다. 고메한 선비는 고개를 젖힌채 무심한 얼굴로 폭포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동자는 우렁찬 폭포 소리에 겁을 먹었는지 선비의 등 뒤로 몸을 살짝 감추었습니다. 당(唐)나라 시인 이태백(李太白 701-762)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를 그림속에 묘사해 놓았습니다.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  李太白


日照香爐生紫煙(일조항노생자연)
遙看瀑布快長川(요간폭포쾌장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  이태백

해가 향로봉을 비추니 자주빛 안개가 일어나고
멀리 폭포를 바라보니 마치 긴 냇물을 걸어 놓은 듯하네
날 듯이 흘러 수직으로 삼천 척을 떨어니지
아마도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