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

박남량 narciso 2018. 12. 12. 15:51


우리 미술관 옛그림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의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입니다. 화제(畵題)가 <세 사람이 나이를 묻는다>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세사람이 나이를 묻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 사람은 신선입니다. 나이를 자랑하는 세 신선 이야기는 중국 송(宋)나라의 시인 소동파(蘇東波 1037-1101)의 동파지림(東波志林)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구름이 넘실대는 언덕 위에서 세 명의 노인이 모여 옹기종기 선 채로 서로 나이가 많다고 우기는 중입니다. 먼저 한 노인이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상을 만든 창조신과 자신은 소꿉동무라고 자랑을 합니다. 그러자 다른 노인이 바다를 가리키며 자신은 바다가 육지로 변할 때마다 나뭇가지로 표시했는데, 그 나뭇가지가 열 칸 집을 가득 채웠다고 허세를 부립니다. 세 번째 노인이 뽐내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손에 복숭아를 들고 자신은 3,000년에 한 번씩 열리는 천도복숭아를 먹고 그 씨를 곤륜산 아래 버리곤 했는데 그 씨들이 곤륜산만큼 높아졌다고 콘소리를 칩니다.

곤륜산은 봉우리가 하늘과 닿을 만큼 높다고 하는 전설 속의 산(山)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나이를 자랑하는 이 노인들은 평범한 노인이 아니라 장수의 신선들입니다. 둥그런 얼굴, 폭 파인 볼살, 하얀 수염 등은 영원한 삶을 살았던 신선들의 상징입니다. 광대뼈는 튀어나왔고, 턱은 넓고 이마는 벗겨진 모습입니다. 조금은 괴팍한 모양새이지만 모두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유치한 나이 자랑이 스스로 생각해도 좀 우스웠나 봅니다. 신선들이 입은 빨강, 파랑, 노란색 옷자락이 바람결에 펄럭이며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 줍니다. 사슴 두 마리도 그려져 있습니다.

 

<세상이 창조되는 모습>

먼저 그림 왼쪽에 첫 번째 신선이 말한 세상이 창조되는 모습을 파도가 일렁이고 흰구름이 피어나는 환상적인 광경입니다.


<세월을 세었던 나무가지로 채운 집>

화면 아래쪽 숲속에서 두 번째 신선이 자랑한 세월을 세어 나뭇가지를 쌓아 놓은 통나무집도 그려져 있습니다.,


<3000년에 한 번 열리는 천도복숭아>

마지막으로 세 번째 신선이 먹었던 천도복숭아가 달린 나뭇가지는 신선들의 머리 위쪽 벼랑 틈에 드리워진 나뭇가지로 그려져 있습니다. 소재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