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가지와 사마귀>

박남량 narciso 2017. 6. 23. 06:49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가지와 사마귀>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었던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시(詩), 서(書), 화(畵)에 두루 능했던 여류화가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호는 사임당(師任堂)입니다. 어려서부터 경서(經書)를 두루 읽고 문장에 뛰어났으며, 7세 때부터 안견(安堅)의 그림을 방작하여 산수(山水), 화훼(花卉). 초충(草蟲) 등을 즐겨 그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15세기 전반에 활동한 작가로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것은 대부분 초충도(草蟲圖)이고 산수도(山水圖)도 있습니다.

이 그림은 <가지와 사마귀>라는 그림으로 화면의 중앙에 곡선의 가지가 두 줄기로 좌우 대칭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줄기에 열려있는 가지의 빛깔도 곱습니다. 그리고 사마귀의 움직임이 생동감 있게 어우려져 있어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가지는 오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자손을 의미합니다.

사마귀가 어디론가 황급히 가다 주위의 위험을 감지한 듯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더듬이를 쫑긋 세우고 사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풀벌레는 작은 미물에 지나지 않지만 사마귀의 형상이 실물과 아주 비슷함을 느끼게 그려져 있습니다. 사마귀도 다른 곤충들처럼 다산(多産)을 상징합니다. 특히 자식을 낳기 위해 죽음도 자처하는 사마귀는 부모의 희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