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가지와 방아깨비>

박남량 narciso 2017. 6. 21. 15:59


우리 미술관 옛그림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가지와 방아깨비>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이었던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15세기 전반에 활동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것들은 대부분 초충도(草蟲圖)이고 산수도(山水圖)도 있습니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이 그린 초충도(草蟲圖)는 꽃과 벌레 등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사군자나 산수화보다 좀 더 쉽게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그림입니다.

가지가 두 뿌리인데 왼쪽에는 흰색 가지가 오른쪽에는 자줏빛 가지가 달렸습니다. 붉은 나방과 흰나비 한 마리가 날고 있습니다. 벌 두 마리, 개미 두 마리, 방아깨비 한 마리, 그리고 자줏빛 가지 줄기에 무당벌레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습니다. 땅 위에는 복분자(覆盆子)인 산딸기가 덩굴로 뻗어있으며 뒤쪽으로 잡초인 쇠뜨기풀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흰색 가지는 백은가(白銀茄)라 해서 최고의 품질입니다. 주렁주렁 달린 가지는 오이와 마찬가지로 많은 자손을 의미합니다. 가지, 산딸기, 쇠뜨기풀 모두 왕성한 번식력은 자랑하는 소재로 다산(多産)을 의미합니다. 방아깨비는 알을 많이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손번식 즉 다산(多産)을 상징합니다. 여왕벌, 여왕개미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한 충성을 자랑하는 벌과 개미는 군신(君臣) 즉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뜻합니다. 두쌍은 형제간의 우애를 의미합니다. 나비와 나방은 환골탈태히여 벼슬길에 나아가길 바라는 뜻입니다. 무당벌레는 딱딱한 갑옷을 입은 것 같아 갑충(甲蟲)이라 합니다. 갑옷은 갑제(甲第) 즉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