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복헌(腹軒) 김응환(金應煥)의 <강안청적도(江岸聽笛圖)>

박남량 narciso 2017. 6. 14. 14:22


우리 미술관 옛그림

복헌(腹軒) 김응환(金應煥 1742-1789)  <강안청적도(江岸聽笛圖)>



복헌(腹軒) 김응환(金應煥 1742-1789)은 도하서의 화원(畵員)으로서 18세기 영·정조의 대표적인 화원 중의 한 사람입니다. 당대 가장 유명한 화가집안이었으며 조카인 김득신, 석신, 양신을 배출하였습니다. 정조의 명을 받아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함께 금강산을 그려 바쳤습니다. 이듬해 어명으로 몰래 일본에 가서 지도를 그릴 목적으로 부산에 도착했으나 갑자기 병으로 타계하였는데 김홍도(金弘道)가 상사(喪事)를 정리한 다음 홀로 대마도에 가서 지도를 그려 바쳤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강안청적도(江岸聽笛圖)는 이름 그대로 강가에 앉아 피리소리를 감상하는 정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한 풍류선비가 소나무 밑 넓은 바위에 앉아서 강 저편에서 누군가 부는 피리소리를 들으며 시상에 잠겨 있습니다. 오른쪽에 무게를 둔 두 그루의 노송과 그 아래에 시동(侍童)을 거느린 선비가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어 감상에 젖어있습니다. 선비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담묵(淡墨)의 갈피로 그린 갈대숲과 몇 척의 배가 있고 한 켠의 쪽배에는 피리를 부는 선비가 보입니다. 한가하고 풍요로운 그림입니다.